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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과 2D와 지적인 덕후/만화_애니메이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후기(이마 위에 맺힌 땀방울처럼 빛나는 보석 같은 영화)

by '김맹고' 201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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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한강 위를 숨 가쁘게 달려 현우에게 가는 미수와, 미수를 잡기 위해 가파른 북촌 언덕을 내달리던 현우 이마 위에 맺힌 땀방울처럼 보석 같은 영화.

영화 포스터에 '만약에 우리, 시간의 어긋남이 없었다면 사랑할 수 있었을까?'라는 '시간' 요소 때문에 또 식상한 타임슬립인 줄 알고 별 기대 안 했다. 그런데 이게 웬 반전이냐.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아니다. 코미디 부분은 많지 않으니 로맨스 영화라 해두자. 요즘 자주 보이는 정해인이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심장을 후벼파는 역할뿐이라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오픈 전 라디오를 틀고 커피 한 잔 홀짝이며 빵집 간판을 내어놓는 게 일상인 평화로운 빵집에 찾아든 낯섦.

특별한 장치 없이 그 시대의 음악으로 과거를 재연하는 자연스러운 연출

옥탑방에 월세 내고 사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

안전함과 안정성을 찾아 정규직으로 입사했지만 초라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들

북촌, 삼청동, 개발 전 서울의 모습

그러다 항상 우연히, 좋은 순간에 만나는 둘.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그림이 그려졌다.

아 그리고 방송국.

좋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곤 했던 현우.

그는 결국 영상 대행업체에서 일하다가 방송국과 인연이 닿아 방송국에 입성한다.

국문과 출신 미수도 결국 인쇄업체에서 퇴사하고 출판사로 이직. 결국 둘 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한강 위를 숨 가쁘게 달려 현우에게 가는 미수와, 미수를 잡기 위해 가파른 북촌 언덕을 내달리던 현우 이마 위에 맺힌 땀방울처럼 보석 같은 영화.​

김맹고 인생 영화 리스트에 한 편 추가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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