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영화를 잘 요약한 유튜브 클립을 먼저 보고 글을 읽어보자.
생텍쥐페리가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쓴 <야간비행>은 그의 두번째 소설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 이듬해 미국과 영국에서 영역본이 출간되고, 1933년에는 무려 영화로 각색되어 큰 인기를 끈다. 프랑스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십 주간이나 흥행하며 생텍쥐페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비행기 프로펠러로 장식된 병에 '야간비행' 이라는 이름을 붙인 향수까지 나왔다고 하니 대중적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된다.
생텍쥐페리에게 <야간비행>은 특히 밤에 대한 예찬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추억을 상기시켜주고, 깊은 명상으로 인도한다. '불안한 밤', '힘든 밤', '그들을 가두는 거대한 어둠'에 대한 명상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가 조종사로 근무했던 항공우편회사의 영업부장 디디에 도라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된다. 그는 작품 속 리비에르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항공우편회사는 기차나 배와의 속도 경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야간비행을 감행한다. 실수는 목숨을 위협하고, 나약함은 재앙이 된다. 중요한 것은 비행기 자체를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을 단련시키는 일이라고 리비에르는 생각한다. 용기는 자기초월의 방법이다. 규율은 세상의 무질서와의 싸움이다. 그는 총책임자로서 비타협적인 사람이다. 그는 우편기가 연착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ㅈ종사들에게 악천후에 맞서고 특히 두려움을 극복하기를 요구한다. 그 덕분에 만오천 킬로미터에 걸친 우편비행이 계속된다.
책의 주인공이자 상관인 리비에르는 직접 행동하지 않는다. 대신 조종사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든다. 리비에르는 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고취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업적을 이루도록 강요한다. 리비에르의 행복 논리는 단순명료하다. "저들은 행복해. 내가 혹독하게 군 덕분에 저들이 자기 일을 사랑하게 된 거지". 인간의 행복은 자유 속에 있지 않고 의무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는, 이 책 등장인물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자기가 해야하는 일, 그 위험한 임무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임무를 완수했을 때에야 비로소 행복한 휴식을 얻는다고 믿는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야간비행, 용경식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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