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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넷플릭스 리뷰

[김맹고가 엄선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추천 시즌1

by '김맹고'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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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회차별로 볼 수 있는 것들만 추렸다. 시즌 1까지 있는 것들은 대부분 만화로 연재 중이니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라든가 신카이마코토식의 영화는 추천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계속해서 생산되는 연속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나루토나 원피스나 포켓몬이나 파도파도 계속 나오는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어디까지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는 2D 세계에 몰입했다가 현실로 돌아온 시청자들의 여운을 책임져주지 않는 아주 불친절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속편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굿즈나 작가 인터뷰도 얼마 없어 상상력에 의존하여 그 여운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문제는 그 상상력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어 결국 여운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지나 그 애니메이션이 기억에서 잊힐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시즌별 애니메이션은 어떠한가. 시즌1이 끝난 갈증을 느낄 새도 없이 시즌2를 보게 되고, 시즌2가 끝날 무렵 연재되는 만화를 보며 그 다음 시즌을 기다릴 수 있으며, 작가 인터뷰를 통해 체득한 스토리 세계관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2D가 주는 여운으로부터 강제로 헤어 나오지 않아도 되는데, 굿즈 구입으로 2D를 삶에 들여놓음으로써 '여운'으로 가볍게 포장되는 설명할 수 없는 광활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위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들만 넷플릭스에서 골라보았다.

새벽의 연화 '신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1. 디스인챈트

제목인 #디스인챈트 에서도 알 수 있듯 흡사 심슨 가족을 보는 듯한 그 시대상의 풍자와 개그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옴니버스 형식의 심슨 가족과는 달리 스토리를 신기하게도 잘 풀어가고 있으며, 그 와중에 또 복선을 슬쩍 놓고 가는 식으로 전개가 흘러간다. 시즌 1 5화(헨젤과 그레텔 편)와 7화(거인 테스 편)를 보면 떡밥이 수두룩하고 특히 파트 1의 결말은 걷잡을 수 없이 판을 크게 벌렸다. (엘포는 착하지만 가끔 고구마를 선사할 때가..)

2. 알바 뛰는 마왕님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살짝 병맛인 애니메이션이다. 마세계에서 쫓겨난 마왕이 인간 세계에서 친구를 만들어나가며 의외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적을 아군으로 만들며 진정한 마왕으로 성장(?)하는 듯한 스토리가 주 전개 방식이다. 여자 캐릭터를 자주 성적 대상화시켜 불편한 장면은 꽤 나오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듯싶다.

3.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평범한 남주가 어쩌다 이세계에 떨어진다. 그 이후로 죽게 되면 게임처럼 리셋되어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병맛인줄 알았으나, 중간중간에 섬뜩한 장면이 나와 유쾌한 장르라고 섣불리 부를 수 없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건데?' 심정으로 꾸역꾸역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4.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공주, 악당, 마법 등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 #우 랜드 (The Land of Ooo)에서 영웅이 되는 것이 꿈인 인간 핀과 마법을 쓰는 개 제이크가 벌이는 정신 나간 활약상이 주된 내용이다. 잉여스럽고 해괴한 행동과 시청자의 예상을 뛰어넘어 한참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기이한 스토리 전개는 그야말로 기승전병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는 내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심지어 기승전병조차 부족한지 기병병병이나 병병병병 구조의 에피소드도 난무할 때도 있지만 미국의 Cartoon Network 스러운 연출로 시청자들이 빠져들기엔 부족함이 없다.


[시리즈별로 몰아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

5. 새벽의 연화

10년 전 이누야샤가 떠오르는 여성향 애니메이션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잘생긴 주인공의 조력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눈 호강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장점이 있다. 줄거리는 왕위찬탈당한 공주가 네 전사들(사룡즈)을 모아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만화(소녀만화라 해야 되나)이다. 꽃돌이들 많이 나오고, #신아(청룡)의 등장이 개인적으로 센세이션 해서 몹시 흡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신아의 얼굴이 궁금하다면 새벽의 연화 정주행 가자.) 여담이지만, 글쓴이도 밥 먹으면서 킬링타임으로 가볍게 볼 거 없나, 이것 저것 쑤시다가 보게 된 거라 2화까지만 해도 '와, 21세기에도 이걸 보는 사람이 있다고? 넷플릭스 어떻게 된 거 아냐? 어쩌자고 이런 애니메이션을 배급해왔어.. 도저히 눈 뜨고 못 보겠다' 싶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순삭하고 시즌2가 아직이라 나머지 내용은 만화책으로 보며 기다리고 있다. 이누야샤가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추천한다. #새벽의연화

6. 나츠메 우인장

요괴를 볼 수 있는 소년(#나츠메)이 할머니의 유품인 우인장(요괴들의 이름을 봉인해 놓은 수첩)을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위협적인 날들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보지 못하는 요괴를 보는 능력을 가진 나츠메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할머니 레이코의 유품인 우인장(요괴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이 “우인장”은 외할머니 레이코가 요괴를 상대로 이겨, 그 이름을 빼앗은 요괴의 이름이 쓰여 있는 계약서였다!)을 물려받은 이후, 이름을 요괴들에게 돌려주며 일어나는 소재를 담고 있다. 요괴들이 봉인된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와서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우인장의 주인이자 레이코의 자손답게 요괴를 해방시킬 수 있는 능력과 때론 주먹으로 때려눕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쩌다 경호원 비슷하게 된 요괴 야옹 선생과 함께 요괴들에게 이름을 돌려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교훈적이며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스펙터클하진 않지만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나츠메와 친구들'과 작중 흐름처럼 서서히 흘러가는 계절을 함께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7. 경계의 저편

요무(인간이 아닙니다)인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칸바라 아키히토’는 불사신의 능력을 지닌 반요 소년이다. 어느 날 그는 방과 후에 옥상에서 당장에라도 뛰어내릴 것만 같은 소녀를 만나는데, 소녀의 이름은 ‘쿠리야마 미라이’(이름에서부터 스포 냄새가 풀풀 난다.). 미라이는 평범한 소녀의 삶을 꿈꾸지만, 저주받은 능력이라 치부되는 피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너무나도 애니메이션스러운 설정이지 않은가.)을 가진 일족 최후의 생존자다. 이 저주받은 능력 때문에 그녀는 이계사 세계 내에서 이단으로 취급받아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키히토를 만난 뒤로 미라이 옆에는 동료들이 생기는데.. 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이세계/이능력 장르의 애니메이션이었다. 도쿄 애니메이션이라 믿고 봤다. 작화가 예쁘니까. 나름 스토리도 탄탄하고, 초능력을 사용한 인물들의 액션이 볼만했다. 이것도 소년 망가로 분리될 수 있겠다.

8. 쿠로코의 농구

쿠로코의 농구 작가님이 번역해 놓은 영어 제목 보고 정말 깜짝 놀라 뒤집어질 뻔했다. 'The Basketball which Kuroko Plays' 이렇게 정직하고 1차원 문법스러운 제목이라니, 의역은 눈뜨고 찾아볼 수 없는 정직함이다. 내용은 농구 천재들의 성장기다. 전형적인 도전> 성장> 좌절>재도전> 비약적인 성장> 드라마틱한 성공(아마도?) 궤도를 그리는 터무니없는 능력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결국 NBA영상까지 찾아보게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에서 워낙 터무니없는 스킬을 구사하길래(사람이 어떻게 빛보다 빠를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이없어했는데, NBA 선수들이 하는 트릭은 더 터무니없어서 조용히 입을 다물었던 기억이 있다.

9. 진격의 거인

한 때 글쓴이가 참 많이 좋아했던 진격의 거인이 본 게시물의 마지막 추천 리스트 애니메이션이다. 작가 우익논란만 아니었으면 오래오래 소비했을 애니 중 하나인데 안타깝게 되었다. 넷플릭스에는 2기까지만 업로드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다. 초반에는 벽에 갇힌 인간 대 거인 구도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그 균형이 깨지는데(역시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더니 사실이었다.), 그때부터 몰입도도 떨어졌다. 만화책에서는 상상으로 그려내야 했던 입체기동장치를 눈으로 볼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 제작 후 첫 방송 후, 많은 독자들이 그 현란함과 빠른 속도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설이 있다. 고어 좋아하는 분들과 어두운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작품이다.

 

*김맹고 엄선 애니메이션 콘텐츠,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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