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애니 화재에 애도를 표하며...
#김맹고 가 돌아왔다. #넷플릭스애니추천 리스트 제4탄! 빠밤. 이 글을 쓰기 위해 독자분들도 필자인 김맹고도 참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계획대로라면 5-6월경에 본 게시물을 업로드하려고 했으나, 넷플릭스에서 워낙 거지 같은 애니메이션만 올려대니 '추천' 할만한 작품이 없어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재미없지만 꾸역꾸역 본 것들을 추려서 올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추천' 리스트가 될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넷플릭스 플랫폼 외 업데이트되는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기도 하고(눈물 흘리며 본 꾸르잼 애니메이션들. 모아서 애니메이션 추천 4탄으로 올릴 예정), 넷플릭스 산 노잼 애니메이션으로 버티기를 몇 개월, 그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7월, 넷플릭스에 대거 업로드된 애니메이션에 박수를 보낸다. 넷플릭스 열일한다. 그래서 모아봤다. 김맹고 픽 #넷플릭스애니메이션 추천 리스트 제4탄!
1. 드래곤프린스
초대박적 가장 최근에 정주행 한 애니메이션이다. 아앙의 전설 혹은 아바타 아앙의 전설 애니메이션을 아는 사람이라면 #드래곤프린스는 믿고 보아도 좋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아바타 아앙의 전설과 #퓨처라마의 각본을 쓴 작가이자 제작자 아론 에하스가 각본과 제작을 담당한 판타지 #3D 애니메이션이다.3D애니메이션 현시점으로 시즌 2까지 나왔다. 설정은 대략, 고대부터 선천적으로 마법을 사용하던 엘프족, 그럴 수 없는 인간, 두 세력으로 나뉜 대륙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시즌2까지는 마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지나치게 판타지스럽지 않은 담백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흥미로운 점 하나, 시즌2까지 나온 현시점에서는 선(주인공 무리)과 악 구도가 아니라는 점과. 맞서 싸워야 하는 절대 악의 상대는 존재하지 않고, 인물들의 갈등관계가 충분히 납득 가능할만한 상황이어서 전개가 뻔하지 않다. 모든 과정은 합리적이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반지를 파괴하려는 세력) vs.(반지를 되찾으려는 세력)처럼,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단순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더빙도 잘 되어있다. 오히려 우리나라 판 공식 티저가 더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다.
2. 세븐시즈
공식 예고편과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예고편 보고 든 생각 - "뭔 놈의 예고편을 이렇게 희망적이게 만들었대? 어드벤처물도 아니고 완전 잘못한 거 아냐?" 김맹고만 이런 줄 알고 본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 시청자들,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박한 반응에도 김맹고가 #세븐시즈 를 추천하는 이유는 작화가 엉망이고, 주인공이 못생겨도 계속 보게 된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를 갖췄기 때문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SF 애니메이션으로, 미래의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이 남겨진 다른 사람들을 찾는 스토리다.(아직까지는) 작품의 제목이자 메인 테마인 7SEEDS 계획이란 16~18세 정도의 소년 소녀(개중엔 12살 or 대학생도 있지만)들 중에서 유전적 결함이 없고, 신체 건강하고, 어느 특출 난 재능을 보유했으며, 외모도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생식 능력이 있는 자들을 선발하여 7명씩 팀을 만들어 냉동 보존시키는 것. 유전적 결함이 없지만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히지 않은, 의금부로 끌고 가 주리를 틀고 인두로 지져야만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것 같은 발암 존재들도 여럿 등장한다. (정의구현 요망. 일본 애니메이션 특성상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겠지만. 분하다.. 분하다!!) 시청등급이 '청불'인데,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묘사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령 인구 조절 정책으로 환풍구에 사람들을 인도한다든지 아니면 여성을 굴복시키려고 성폭행을 한다든지(이 세계의 괴물로 인해 그대의 물건이 잘게 잘라질지어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더러 있다.
3. 문호 스트레이 독스
수려한 작화에 이끌려 보게 된 #문호스트레이독스. 팬들 사이에서는 문스독 으로 불린다. 넷플릭스에는 2기까지 업데이트되어있지만 현재 3기까지 방송된 걸로 알고 있다. 일본 문호들의 이름을 빌려 조직 vs. 조직 이능력자 배틀물인데 등장인물들 이능력에 다 이름이 있다. 예를 들어 '라쇼몽'이라든지, '인간실격'이라든지 문학작품의 이름. 당연히 능력의 소유자는 '아쿠타가와' '다자이' '아쓰시' 등 해당 작품의 대문호다. 우리나라식으로 옮긴다면, "나 윤동주, 내 이능력을 보여주지. 쏟아져라 바람이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두둥)" 이런 뉘앙스 되시겠다. 애니메이션 가뭄에 시달리는 넷플릭스에 내린 단비 같은 존재다. OP랑 ED이 특히 좋다 여담이지만, 1기 ED 기가 막힌다.
4. 겁쟁이 페달
주간 소년 점프 관련 글을 쓸 때도 예시로 들었던 '겁쟁이 페달'이다. 영화판으로도 제작될 만큼 꽤나 롱런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아무래도 개성 있는 작화(. 너무 개성 있어서 인기가 없는 걸 수도 있겠다. 확실히 대중적인 작화는 아니다.)와 스포츠 소년만화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스포츠 소년만화의 특성상, 주인공은 몇 가지 전형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1) 평범하거나 모자람 2) 노력형보다 즐기는 형 3) 파워 긍정 4) 사기적인 성장력과 흡수력 5) 무엇보다 한쪽으로 치우진 기본 스탯 이 상태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라이벌(대부분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주인공과는 다르게 못된 쓰레기 인간성을 가진 먼치킨 캐릭터: 나루토의 사스케, 하이큐의 카게야마)과 대결하며 성장한다. 대개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이 꼭대기 층에 다다르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해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지를 20-30분 동안 보여주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단련을 하고,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하면서 강해지는데, 결과적으로 시전하는 주인공의 '빠워'가 무지막지하게 강한 사기꾼 수준이어도 주인공과 함께한 시간 때문인지 시청자들은 그 '빠워'에 감탄 내지 정의의 구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층 한층 쌓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이 소년 만화의 터무니없음을 중화시켜주는데, 겁쟁이 페달에는 그 과정이 없어 모든 게 비약적으로 느껴진다. 일생을 평범하게 지내온 사람이 몇 년간 선수 생활한 사람과 대등한 수준으로 달린다느니, 학교 대표로 선발된다느니. 그것도 별다른 훈련 없이 '나도도 그들과 함께 달리고 싶어. 나만 뒤처질 순 없어!!!'- 라는 외마디 기합과 함께 매번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평소에 엄청난 양의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서브남주가 주인공이었다면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다. 왜일까, 생각해봤더니, 일본 애니 특유의 스포츠 전문성+쇼넨 망가라는 실패할 수 없는 공식을 따랐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5. 보석의 나라
소재, 그래픽 모두 넘나 신박한 보석의 나라 가 다섯 번째다. 먼 미래, 지구에 보석의 몸을 가진 인간형의 생물이 태어난다. 28명의 보석들은 자신들을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침략하는 월인(月人)들과 싸우고, 각자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게 주 내용이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보석들이 보여주는 액션이 대애애애박 대단하다!"와 "3D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일반 애니메이션에 부족함 없는 보석들의 자연스럽고 풍부한 표정과 머리카락!"이다. 진짜 보석처럼 투명하게 하면 3D 모델링 내부 윤곽이 비쳐 보였고 빛의 투과를 낮추면 낮추는 대로 보석다운 반짝임이 죽어 절묘한 선을 맞추는 것에 제작진들이 꽤나 고생했다는데, 원작에서도 표현된 부분인 머리가 보석이기에 빛이 투과되어 어깨나 바닥 등에 떨어져 반사되는 묘사도 재현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테스트하며 적정선을 찾았다고 한다. 자꾸 몸이 부서지는(보석이니까)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자꾸 보게 되는데, 보고 나면 어느 순간 암석 강도를 검색해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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