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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과 2D와 지적인 덕후/2D에 대한 짧고 얕은 끄적임

<식극의 소마> 마스터쉐프를 꿈꾸는 소년

by '김맹고' 201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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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키히라소마

나왔다! 전형적인 소년망가의 정석!

요리라는 요소를 배틀로 풀어내는 이색적인 애니메이션 되시겠다. 본격 배고파지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주인공 유키히라 소마와 그를 따르고 주변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전교 10등(작중 통칭 10걸) 안에 드는 요리인이 되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기 캐릭터의 성장만화. 시즌 3(세 번째 접시라고 표현됨)까지 나온 지금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식극의 소마를 본 시청자라면 한 번쯤 “정말 이 레시피대로 요리하면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옷이 찢어지고 혀를 농락하는 궁극의 미식(美食)을 경험할 수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해볼법하다. 그만큼 레시피나 조리법, 조리기구와 요리 순서, 식재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까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매 회차마다 나오는 요리 레시피를 머릿속에 저장할 수 있다면 백종원 못지않은 요리 지식을 체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작화 자체가 먹음직스럽게 그려져서 실제로 요리하면 어떨까- 하는 망상도 유튜브에 하나 올라올 법도 한데 아직까지 없는 거 보면 식재료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나 보다. 아, 찾아보니까 있네. 근데 로스트비프만 있지 비슷한 건 그거 하나뿐이다. (유튜버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

뒤늦게 말하자면, 식극의 소마는 글쓴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애니메이션이긴 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삐죽 머리면 ‘와아악!’ 성격에 넉살 좋은 서민 캐릭터라는 공식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보기를 미루고 또 미뤘던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삐죽머리=넉살 공식은 일치했고, 성장하기 위해 라이벌들이 우글대는 소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소마를 단 2화 만에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자체로는 평타이나 스토리가 궁금해지거나 정보를 탐색하게 되는 요소는 없다. 다시 말해, 덕심을 자극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아무래도 비슷하게 생기고 평면적인 캐릭터 때문 아닐까 싶다.

여담으로, 수많은 2D남들을 만나온 필자는, 2D남에 대한 취향이 확고했다. 대체로 파워 생머리에(가끔 삐죽거릴때도 있다), 흑발, 동그란 두상, 날카로운 눈매에서 나오는 새초롬함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었다. 백발의 캐릭터가 마음에 로그인할줄은 아카아시를 걸고서 맹세코 1도 몰랐다. 

츠카사 에이시

이런 필자를 흔들어놓은 마성의 캐릭터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식극의 소마 안의 숨은 공신이자 얼굴로 만화책판매부수를 늘리고 시청률을 고공 행진시킨 츠카사 에이시다. 공식 미남 캐릭터라 해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가히 완벽한 외모에 고결한 백기사와 같은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을 한 캐릭터로, 작중에서도 '백기사'로 칭하고 있다. 외모만 잘생긴게 아니다. 내로라하는 요리 영재들만 간다는 요리 중고등학교 통틀어 압도적인 전교 1등에 혼자서 천상계 맛의 9코스요리를 내놓는 진정한 요리인이다. 그렇다. 만화계에서도 세상은 불공평했다. 셋쇼마루 이후로 필자를 설레게 한 백발 캐릭터는 츠카사 에이시가 처음이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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