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하 일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술로 아마테라스와 츠쿠요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별의별 술법이 다 등장하는 나루토에서 단연 돋보이고 강력해 보이는 두 술법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애니메이션에서 입혀준 시각효과 또한 동술의 멋짐(?)을 한껏 업그레이드시켰다.
[아마테라스와 츠쿠요미는 어떻게 태어났나]
이자나미를 만나기 위해 죽은 이들의 세상인 황천국에 다녀온 이자나기는 부정한 몸을 씻기 위해 목욕을 했다. 왼쪽 눈을 씻을 때 눈에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태양의 신이, 오른쪽 눈을 씻을 때 츠쿠요미 노미코토, 달의 신이 코를 씻을 때 스사노오 노미코토, 바다의 신이 생겨났다. (움직이기만 해도 신을 만들어내는 이자나기) 스사노오는 아버지 이자나기로부터 바다를 다스리라는 명을 받지만, 어머니인 이자나미를 사랑하여 울기만 할 뿐, 나서지 않았다. 이를 알고 분노한 이자나기는 스사노오를 추방한다. 스사노오의 이야기는 다음 게시물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고, 이번 게시물에서는 태양신 아마테라스와 달의 신 츠쿠요미에 대해서 알아보자.
[꺼지지 않는 불꽃, 아마테라스]
사스케와 이타치의 싸움씬에서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기술이 아마테라스다. 처음 등장은 나루토 초반, 지라이야와 이타치의 결투에서 나왔다. 태양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꺼지지 않는 불꽃을 내뿜는 술법이다. 태양과 불이라니.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이자나기로부터 탄생한 세 신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신이었던만큼, 아마테라스 역시 우치하 일족이 세 가지 능력 중(아마테라스, 츠쿠요미, 스사노오) 가장 먼저 발현되는 기술이다.
검은 불꽃이 붙은 물체는 재가 될 때까지 태워지고 발동자는 기술을 발동하는 순간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특징. 사스케의 왼쪽 눈은 아마테라스를, 오른쪽 눈은 아마테라스의 형태변화(카쿠츠치)를 시전한다. 이자나기가 왼쪽 눈을 씻고 나서 태어난 신이 아마테라스라는 점에서 사스케의 아마테라스 능력도 왼쪽 눈에서 구현된다. 그러나 이타치는 오른쪽 눈으로 아마테라스를 시전하는데, 이 점에서 술법을 발동시키는 눈의 위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태양신의 이름과 걸맞는 기술.
[번외- 아마테라스와 하늘바위문]
아마테라스는 하늘바위문 이야기로 일본에서 유명하다. 동생인 스사노오가 난폭하게 굴자 편들어주던 아마테라스도 결국에는 화가 나서 바위문 안 동굴에 숨어버리고 나오지 않는다. 태양신이 숨어버리자 세상은 어둠에 휩싸이고 이에 불편을 느낀 신들이 모여 회의를 연다. 그리고 바위문 앞에 큰 거울을 놓고 그 앞에서 연회를 벌린다. 한 여신이 춤을 추자 다른 신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 했다. 밖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 아마테라스. 나오자마자 하는 소리는,
"내가 숨어버려 불편함이 많을 줄 알았더니 춤추고 박수나 치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하고 물었단다.
신들은 "당신보다 더 고귀한 신이 납시어 모두 환영하며 맞이하는 참입니다"-고 답하며 거울을 아마테라스 쪽으로 비췄다.
거울에 아마테라스의 모습이 비춰지자 아마테라스는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줄도 모르고 자세히 보려고 동굴의 문을 열었다. 그 때 힘이 센 신이 손을 뻗어 아마테라스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내었다. 동시에 다른 신들은 뒷쪽으로 밧줄을 쳐서 아마테라스가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하여 세상에 및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시공간을 지배하는 환술: 츠쿠요미]
우치하 이타치는 상당한 레벨의 환술 능력의 소유자인데, 만화경 사륜안으로 발동하는 환술이 '츠쿠요미'다. 천재 닌자라고 불리는 카카시도 이타치의 츠쿠요미에 당하는 바람에 체감 72시간 동안 고문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카카시 병원 릴레이의 시작점이었다. 사스케나 카카시나 이타치의 츠쿠요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다.
세계를 거대한 환술의 세계에 빠뜨려 잘못된 평화를 이루려는 오비토의 '달의 눈 계획'에 무한 츠쿠요미가 연관되어 있으므로 나루토 세계에서 크게 짚고 넘어가야 할 술법임이 분명하다.
츠쿠요미는 달의 신, 츠쿠요미를 이용한 '달의 눈 계획'. 이 부분에서도 접점을 이루고 있지만, 단순히 달의 신이라는 모티브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풍년, 풍요의 신으로 불리기도 하는 츠쿠요미를 달의 계획에 녹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은 어디까지나 태양이 아닌 법. 달의 계획에서 비롯된 행복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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